교사들이 연이어 목숨을 버리고 있다. 사람이 자기 생명을 버리는 일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다. 참으로 비통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죽음을 선택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힘들어하면 용기를 줘야 하는 선생님들이다. 그런 이들이 자신의 문제가 힘겨워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다. 그것도 연이어서 말이다. 매우 슬프고 심각한 문제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즉각 시행해야 한다. 더 많은 희생을 낳아서는 안 된다.
교권 회복의 문제는 정치적 논리로 공방을 벌일 일이 아니다. 교권은 학생 인권이나 학부모의 권리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안도 아니다. 서로 충돌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 현실은 모두의 권리가 다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여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걸 희생해야 하는 관계가 아니다. 모두를 온전하게 보호하는 제도를 완성하면 모두가 해결된다.
그렇게 교육 주체들의 권리를 모두 완성해 나가야 하는데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교권 회복이다. 이 문제부터 해결하면서 학생 인권과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권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일각에서는 교권을 회복하려면 학생 인권을 제약해야 한다거나 부모의 권리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개는 정치적인 셈법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교육주체들의 권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윈-윈해야 하는 관계다. 지금 당장은 교권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 문제를 해결하여 온전한 장치를 마련하면 다른 문제들도 순차적으로 쉽게 실마리가 풀어갈 수 있다. 서둘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