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TV는 오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6명의 후보에게 ‘역사, 통일’관련 현안을 중심으로 교육정책에 대한 서면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이 기사는 후보들의 답변서를 근거로 한 분석기사입니다. 일부 후보는 미응답으로 제외되었습니다.

독도, 일본군‘위안부’관련 역사교육 강화

대안교과서 채택여부...주, ‘불가’, 공-박,‘학교자율’

통일교육...주, ‘화해협력’, 공-박,‘헌법근거’

‘독도, 일본군‘위안부’관련’ 역사교육 강화 한목소리

공정택 후보와 박장옥 후보, 주경복 후보는 현재 일본의 독도관련 교육해설서 명시와 관련하여 서울시 교육청 차원의 역사교육 강화에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공정택 후보는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독도에 대한 심화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에서 독도에 대한 역사교육 강화정책을 폈으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살펴볼 수없었다.

박장옥 후보는 “독도 영유권 논란의 상황은 아이들에게 역사교육을 바로할 수있는 좋은 기회”라며 “입시 경쟁체제로 실추된 학교 본연의 교육을 회복하기 위해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정책에 대해서는 “독도 문제를 연구하는 다양한 동아리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주경복 후보는 독도문제와 관련하여 “지난 정부의 무능과 불성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인식을 보이며 “시 교육청 차원에서 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매년 2회 특별수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회과 내용 속에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포함시키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과거사와 관련하여 또 다른 첨예사안인 일본군‘위안부’와 관련하여 교육적 차원의 역사교육강화에 대해 입장차를 볼 수 없었으나 일본군‘위안부’문제가 역사 뿐 아니라 현재 분쟁지역에 일어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의 연장선이라는 것에서 인권교육의 입장은 살펴볼 수 없어 일본군‘위안부’문제를 근시안적으로 바라본다는 문제점을 일각에서 제기했다.

일본군‘위안부’문제와 관련하여 현재 관련 단체에서 추진 중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건립에 대해서 모두 건립의 필요성에 공통된 입장으로 주경복 후보는 ‘교육청 차원의 지원 검토’로 적극성을 보였고 공정택 후보는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으로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박장옥 후보는 ‘추후검토’라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역사-통일교육에 관한 인식’ 비교 (그래픽=통일TV 안미현 그래픽 담당)

‘대안교과서 근현대사’ 채택...후보간 입장 차 분명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뉴라이트계 교과서포럼에서 만든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일선학교 채택여부를 묻는 질문에 각 후보간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공정택, 박장옥 후보는 “교육청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선택하도록 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선택여부는 학교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해 일선학교에서 ‘대안교과서’를 채택하더라도 막지 않겠다고 보여 채택과 관련하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경복 후보는 ‘대안교과서’에 대해 “‘대안’이란 단어자체는 오용”이라며 “채택불가”입장을 명확히 했다.

주 후보는 “대안교과서는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교과서 수준의 편협한 역사의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대 이유를 들었다.

통일교육...시각차 드러나

통일교육에 대한 질문에는 진보, 보수로 대표되는 각 후보 진영간의 입장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통일교육의 기본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정택 후보는 “민족의식과 헌법 정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했으며 박장옥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와 건전한 안보관 확립”을 중심으로 “헌법 4조와 통일교육지원법 정신”을 강조했다.

주경복 후보는 지난 10년의 통일교육을 지지하며 “화해협력 기조의 통일교육”의 입장을 보였다.

6.15, 10.4선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명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2008 통일교육지침서’의 수정내용에 대해서도 각 후보는 차이를 보였으나 공정택 후보 측은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여 공 후보 자신의 입장인지 정책팀의 임의적 답변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공 후보는 “교육청이 반드시 중앙정부의 교육방침과 일치할 필요는 없다”며 “동의하는 부분은 함께 가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협의를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금강산 사건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현실과 정책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2008 통일교육지침서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주 후보는 “반통일교육지침서”라고 언급하며 현행 통일교육지침서의 수정된 내용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였다.

주 후보는 “북핵문제 해결을 통해 급속히 가까워지는 북미관계조차 고려하지 못한 맹목적 반북의식의 반영”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6.15, 10.4선언 존중의사를 밝힌 이상 지침서는 폐기되어야한다”고 했다.

6.15 선언과 관련 수업에 관해서 공 후보는 “6.15선언은 우리민족이 서로 신뢰관계를 지속할 수있는 토대를 만든 것”이라면서도 “민족의식과 헌법정신 바탕”을 계속 강조했다.

주경복 후보는 “이념적 편향”에 경계심을 보이며 “사실을 바탕으로 남북, 통일관련 현실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공동수업에 찬성한다”고 해 화해평화를 중심으로 한 통일교육과 6.15공동수업에 대한 정책 마련의 적극성을 엿볼 수 있었다.

답변 불참 후보...“여력없다”, “민감한 사안”...아예 연락없어

이번 통일TV의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역사-통일교육’에 대한 인식과 정책관련 서면질의에 김성동, 이영만, 이인규 세 후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답변서를 보내오지 않았다.

김성동 후보측은 “답변할 여력이 없다”며 답변불가 입장을 보였으며 이영만 후보측은 “민감한 사안으로 답변에 응할 수가 없다”고 해 산적한 교육관련 정책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반면 이인규 후보측은 본지 기자의 다섯차례에 걸친 연락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없어 이 후보의 ‘역사, 통일교육’에 대한 의식을 살펴볼 수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