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8-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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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컷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ked/20250804112304687ctle.jpg" data-org-width="1200" dmcf-mid= 법인차량대출 "6uS9gvBWl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ked/20250804112304687ctle.jpg" width="658">

    기금승인영화 <보고타> 스틸컷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현재처럼 한국영화산업이 재정적인, 그리고 창작적인 고갈로 난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콜롬비아의 한국영화를 향한 애정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 모든 아이디어의 초석을 마련한 콜롬비아 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 은행 채용 리게스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에 부임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처음으로 해보는 한국과 서울 생활이 어떤지도 궁금하다.

    "이제 2년 정도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2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챕터라고 해도 과 차량연비계산 언이 아닐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물론 콜롬비아의 대사로서의 업무와 책임이 작지 않다.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모르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상 콜롬비아와 한국은 한국전쟁을 포함해서 그 이후로도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다. 협력해 오고 있는 지점도 많다. 그에 따른 나의 역할도 더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와 가족은 한국에서 매우 즐거운 일상 수입육 을 보내는 중이다. 서울은 아직도 탐험할 곳이 많은 도시다. 너무나도 아름답다."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리게스 콜롬비아 대사 / 사진. ⓒ임형택기자


    ▷개인적인 ‘역사’를 이야기해 주실 수 있는지? 어떻게 한국에서 근무하는 콜롬비아의 대사가 되었는지도, 그리고 부임 전에도 한국과 특별한 관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내가 한국에 오기 전에 했던 업무는 정부 차원에서 컬럼비아를 홍보하고 수출을 장려하는 것이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KOTRA 같은 곳에서 근무했다고 보면 된다. 인도 뉴델리에서 4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7년을 근무했다.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외교관의 자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자격을 가지고 근무를 하다 보니 계속 해외에서 업무를 했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콜롬비아 대사가 되었다. 한국에는 2016년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일 때문에 방문한 것이라 서울의 아름다움을 완전히 누리지 못했다. 물론 그때도 관광객들이 가는 곳들에 가보고, 그것만도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살면서 발견하는 서울은 엄청나다. 예를 들어 내가 이곳에 근무하면서 다니기 시작한 서울의 다양한 박물관들, 그리고 식당들이나 라틴 음악 클럽 등 서울에서는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마주한다."
    ▷콜롬비아라는 나라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접하는 일 중에 영화를 통하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쉬운 일인데 콜롬비아의 영화를 접할 기회도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콜롬비아 영화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으신지? 콜롬비아를 대표할 만한 영화제는 어떤 것인가?
    "콜롬비아 영화의 역사는 1800년대 말로 사실상 매우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발전을 기준으로 한다면 비교적 최근, 그러니까 2003년에 영화법 (The Film Law)이 생겨나면서부터 영화들이 서서히 제작되고 소비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2010년 기준, 10편의 영화만이 만들어졌다면 2024년 기준 79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지난 14년간 8배가 증가한 것이다. 물론 한국과 같은 영화 강국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현재 콜롬비아의 영화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투자금액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정부에서는 영화산업을 밝게 전망하고 있는 편이다. 콜롬비아 영화,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촬영하는 해외영화들을 지원하거나 관련 이슈들을 담당하는 ‘Proimagenes’ (Columbian Film Commission 으로 콜롬비아 영상위원회로 이해하면 된다)라는 부서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영화 제작에 대한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두 개의 영화제를 소개하고 싶다. 보고타 국제 영화제와 카타헤나 국제 영화제가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다. 두 영화제 모두 콜롬비아 영화뿐만이 아닌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스페인어권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을 큐레이션 한다."



    보고타 국제 영화제 로고 / 사진출처. ⓒ Bogocine 사이트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처음 본 한국영화나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는지.
    "일단 제일 처음 본 한국영화라면 <기생충>이었다. 사실 나 역시 대단한 영화광이다. 특히 오스카 시상식에서 외국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작품들은 전부 다 찾아보는 편인데 그렇게 <기생충>도 접했다.
    한국에 와서도 극장에 자주 가고 싶지만, 대부분의 한국영화가 영문 자막 없이 상영되더라. 그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지인의 추천으로 <국제시장>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봤는데 두 편 다 매우 좋았다. 앞서 언급한 <기생충>도 그렇지만 한국영화는 사회적인 풍자와 정치성이 뚜렷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국제시장>을 가장 인상적으로 봤는데 한국의 현대사를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매우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의 경우,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늘 한국사에 대해서 더 배우고자 하는 바람이 강한데, 이 영화가 그런 지점에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콜롬비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한국의 K-pop이 유행인 건 많이 언급되지만, 영화에 대한 리셉션은 어떤지 궁금하다.
    "라틴 아메리카는 아시아 다음으로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러한 한국문화의 인기가 놀라운 사실이 아닌 것이 우린 한국과 지구 정반대에 있지만 역사적으로 비슷한 지점이 많다. 그렇기에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조금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콜롬비아의 젊은 세대는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 더 싶어 한다. 요새 친구들을 보면 한국에 대한 많은 것들을 찾아보더라. 비단 음식, 음악, 패션뿐만 아니라 역사나 정치 같은 이슈들까지도 말이다. 영화는 정말 대단한 힘을 가진 매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한국영화와 콜롬비아 정부는 파트너쉽을 맺고 싶은 것이다. 저번에 우리가 나눴던 대화, 그리고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아젠다이기도 하다."
    ▷맞다. 한국영화와 콜롬비아 정부의 파트너쉽은 정말로 시의적절하면서도 반가운 제안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콜롬비아가 한국영화에 대해서 어떤 지원을 기획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일단 작년에 개봉한 <보고타>라는 영화를 통해서 콜롬비아는 첫 번째로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을 시작한 셈이다. 그러나 그런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길 원치 않는다. 만약 한국영화 혹은 드라마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혹은 소재로 사용하거나, 분량이 적더라도 로케이션이 필요하다면 아깐 언급한 PRO IMAGES 라는 기관을 통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로케이션 헌팅, 그리고 인력 캐스팅의 전반과 Columbia Fund 를 통해 인센티브 (40%) (숙박과 교통의 경우 20%) 역시 지원할 것이다. 나아가 현재로서는 제작에 대한 투자와 공동 제작까지 계획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좋은 창작자와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스틸컷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ked/20250804112308525ktid.jpg" data-org-width="1200" dmcf-mid="x41pMrFOS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ked/20250804112308525ktid.jpg" width="658">

    영화 <보고타> 스틸컷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한국에서 많은 해외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지만, 콜롬비아라는 나라는 아직 많이 소개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기회가 한국의 창작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다만 이들에게 콜롬비아가 계획하고 있는 이런 프로젝트를 알리는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은 한국의 영화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 볼 계획이다. 그리고 감독 중 몇 명을 추천받아 답사 여행을 실행할 생각이다. 이번 답사 여행은 콜롬비아의 어떤 로케이션이 있는지, 어떤 자연과 풍광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쇼케이스하고 콜롬비아의 영화산업을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콜롬비아의 영화 스튜디오들과 주요 기관들이 모여있는 보고타를 보여주고자 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콜롬비아는 위험한 도시가 아니다. 보고타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시선과는 완전히 다른 아름답고 안전한 도시다. 그러한 풍광을 한국영화가 담아가면 좋겠다."
    ▷정말 멋진 기획이 아닐 수 없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즈 같은 문인을 배출하고 예술이 발달한 콜롬비아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사는 이러한 한국영화와 콜롬비아의 파트너쉽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가?
    "라틴 아메리카도 그러하지만,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그리고 문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한다. 지금이 한국이 문화적인 시장을 확장하기에도, 콜롬비아를 한국에 알리기에도, 결과적으로 두 나라 간의 관계를 더 우호적으로 하면서 서로가 가진 멋진 것들을 교환할 수 있는 매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콜롬비아가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한국이 우리를 우호국으로 기억해 주는 것들에 대한 역사를 더 깊이 새기고 의미를 확장하고 싶다. 이번 한국영화와 콜롬비아의 파트너 쉽은 분명 그러한 확장의 계기가 될 것이다."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로드리게스 콜롬비아 대사 / 사진. ⓒ임형택기자


    ▷대사의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이 무시무시한 여름을 어떻게 날 것인지 개인적인 것, 그리고 대사관의 계획 모두 다 듣고 싶다 (웃음).

    "사실 여러 곳을 다니고 싶지만 그렇게 못했다. 개인적인 계획으로는 한국의 이 곳 저 곳을 여행하고 싶다. 좋은 도시가 있으면 추천해 주면 좋겠다 (인터뷰가 끝난 후 강릉을 추천해 주었다). 대사관을 대표할 만한 계획이 있다면 한국 내에 명예 영사관을 몇 개 더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 인천에 한 개를 설립했고 한국의 남쪽 그러니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콜롬비아를 홍보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고 싶다."



    사실 영화평론가로서 한 나라의 대사와 인터뷰를 할 상황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다만 우연한 기회에 알레한드로 대사와 정찬을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대사는 한국영화와의 파트너십을 제안한 것이다. 대사는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멋진 지원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인터뷰는 그의 비전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쪼록 풀이 죽어 있는 많은 한국영화인에게, 그리고 창작자들에게 콜롬비아가 보내온 이 작은 러브레터가 힘을 주는 소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