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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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6월13일(현지시간)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주요 목표물 10여 곳을 폭격하면서 시작된 2025년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6월18일 테헤란에서 서남쪽 250km 거리에 있는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시설을 공격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핵시설 제거가 차례로 이뤄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압박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이 갖고 있는 여러 발의 벙커버스터(지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특수 폭탄)인 'GBU-57'로 거대 지하 핵시설만 파괴하면 이란의 핵 야망을 무력화할 수 있으니 얼른 참전하라는 네탸냐후의 압박 카드가 되는 셈이다.?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6월18일 미국 CBS방송은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추가)작전 계획을 받아들였지만 최종 결정은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상 자신이 주인공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하는 트럼프가 이란의 핵시설 제거나 휴전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 사태에 관여할 가능성 히토데 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6월15일 일요일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의 석유 저장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불길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UPI 연합


제거되는 이란 핵…마지막 퍼즐은 지하 핵시설
기업자금대출은행6월17일부터 서방 미디어들은 미국의 참전과 함께 초대형 벙커버스터 사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이 미처 건드리지 못한 이란의 산악 지대 지하에 있는 '포르도(Fordow) 핵시설'을 파괴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능력을 제거하려면 미국이 나서서 중량 14톤의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쓸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벙커버스터는 지 생애최초내집마련대출 하 벙커와 구조물을 파괴하는 폭탄으로, 미국은 강화콘크리트 6m 이상을 관통하는 GBU-28과 60m를 뚫을 수 있는 GBU-57 등을 운용한다. GBU-28은 한국도 2014년 실전 배치했다. GBU-57은 무게 때문에 일반 전투기로는 운용하기 힘들고, 미국의 B-2 전략폭격기 정도로만 운반·투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산업활동동향 미국에서는 이란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6월18일 "최고지도자는 숨었다. 우리는 그의 위치를 안다"며 하메네이에게 항복을 요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목숨과 나라의 운명이 자신들의 손안에 있다며 압박한 셈이다. 하메네이는 이날 방송에 나와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지만 미사일과 드론 발사 외에는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
이란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과 의회 위에 이슬람 시아파 최고 사제인 라흐바르(지도자)가 통치하는 신정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고위 성직자(현재 88명)로 이뤄진 지도부 전문가협의회에서 선출한 종신직인 라흐바르는 1989년부터 알리 하메네이가 맡고 있다. '라흐바르 무아잠(최고지도자)'이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이 자리는 이란 헌법상 입법·사법·행정·군을 모두 손에 쥔 국가원수이자 군통수권자다. 이슬람법으로 재판하는 사법기관은 물론 국민이 선거로 뽑은 대통령과 의회도 그 산하에 둔다. 국민과 선출된 권력의 상위에 있는 무소불위의 종교권력인 셈이다.
서방은 국민의 선택을 거치지 않은 이란의 종교권력이 선거로 들어선 세속권력을 좌지우지하면서 사회를 엄격한 이슬람 계율에 가두고 있다는 평가를 해왔다. 이란 청년층도 여성에게 히잡을 비롯한 복장규율을 강요하고, 사회 곳곳에서 낙하산으로 이권을 추구하는 종교권력에 반감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에 이어 6월18일 트럼프도 이란의 레짐 체인지를 거론한 셈이다. 폭격으로 무능한 신정체제를 유감없이 폭로해 민심이반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짐 체인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를 위해선 이란 국민이 들고일어나야 한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은 서구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지식인들과 전통 시아파 이슬람을 떠받쳐온 종교 세력이 손잡고 민심에 따라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레짐 체인지였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부터) ⓒAFP 연합


신정체제 '레임 체인지' 노리는 美와 이스라엘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레짐 체인지를 위한 내부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란에서 종교 세력의 오랜 '무능 독재'로 민심이 이반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국가의 핵시설은 물론 군사시설, 석유시설 등이 파괴되면서 국민 사이에선 '페르시아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존심 강한 이란인들은 종교 정권은 싫지만 외세가 들어와 국내 정세를 좌우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란은 종교적으로는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 시아파지만, 민족·종족적으로 따지면 이란 민족은 절반 정도일 정도로 다민족·다문화 사회다. 이를 하나로 봉합할 수 있는 강력한 대체 세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서방은 레짐 체인지를 쉽게 보지만, 폭격만으로 인구 9000만 명의 이란 체제를 전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
문제는 이란이 외교적으로도 고립됐다는 점이다. 6월16~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서방 회원국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하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규탄했다. 공동성명은 트럼프가 급한 일이 있다며 회의장을 급히 떠난 뒤에 합의됐다.??
대부분 이슬람 수니파인 중동 국가들은 관망하는 자세다. 중동의 시아파 세력으로 이란의 프록시(대리세력)이던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은 무너졌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지도자 나스랄라를 잃고 지리멸렬한 상태이며,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사실상 분해된 상황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예멘의 후티 반군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스라엘과 수교를 추진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사태를 지켜만 보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숙적이지만 필요하면 협력도 마다하지 않아왔기에 앞으로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이번 사태 와중에 중국 항공기가 이란 영공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지만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지리적인 거리, 이란에 검증된 장거리 타격무기를 대놓고 제공하기가 쉽지 않은 군사적인 한계, 관세와 무역 협상을 두고 미국을 무시할 수 없는 외교적·경제적 상황이 모두 중국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란을 포함한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연안 국가의 석유에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중국으로선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란이 마지막 카드로 쓸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중국에 그야말로 악몽이다.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상황은 첫째, 미국 해군 전력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 둘째, 전 세계 산업국가를 모두 적으로 돌릴 수 있어 이란은 이득은커녕 감당 못 할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셋째,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필사적으로 반대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와 가깝다며 중재를 자처하지만 자국의 휴전 문제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어불성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종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감행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군 지도부에 대한 표적 암살과 핵시설 무력화 폭격으로 시작됐다. 첫날인 6월13일 폭격으로 자택인 테헤란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던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호세인 살라미와 군 참모총장인 모하마드 바게리, 그리고 핵과학자 페레이둔 압바시와 모하마드 메흐디 테흐란치가 숨진 것으로 보도됐다. 바게리는 이란 무력의 최고사령관이다. 이러한 적장 참수는 정보기관의 치밀하고 끈질긴 정보력, 전투기와 조종사의 정밀공격 능력, 그리고 작전 결단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된다.? ? ?
이스라엘은 숙련된 조종사를 보유 항공기의 몇 배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F-16, F-15, F-35 등 고성능 전투기를 순환 운용함으로써 하루에 7~8회나 출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개전 초부터 이란의 제공권을 장악하고 지상목표물을 정밀타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산악 지대 지하에 있는 '포르도(Fordow) 핵시설'의 인공위성 사진ⓒEPA 연합





미국이 보유한 중량 14톤의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 ⓒAP 연합


뚫린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韓에 시사점 커
이란은 공격 당일부터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으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당국은 6월18일까지 400발 정도의 이란 미사일이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40발 정도가 지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저층의 아이언돔, 중층의 다윗의 무릿매(sling), 중고층의 애로 미사일 등 3단계로 이뤄진 이스라엘의 미사일·로켓 방위망이 이란의 집중 발사와 비전술적 민간 목표에 대한 임의 공격에는 일부 뚫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상시 노출된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닌 셈이다.?
하메네이는 트럼프의 항복 요구 전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영어 버전은 '전투가 시작된다. 시오니스트(이스라엘에 대한 경멸적 표현)에게 자비는 없다' 정도였지만 이란어 버전은 의미심장했다. '하이다르(사자)'라는 단어와 '카이바르'라는 고대 지명이 등장했다. 하이다르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의 별명 중 하나다. 알리는 무함마드와 혈연관계인 사람이 후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아파의 초대 이맘(시아파 사제)으로 통한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격 작전명을 '일어서는 사자'로 짓자 거기에 대응하며 시아파 초대 이맘 알리의 사자 별명을 거론한 셈이다.?



ⓒChatGPT 생성이미지


네타냐후의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는 구약성서 민수기 23장 24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보라. 이 백성이 암사자처럼 일어나고 수사자처럼 뛰어오르는구나. 저가 먹이를 삼키고 죽임을 당한 짐승의 피를 마시기 전까지는 결코 눕지 않으리라"는 구절이다. 끝까지 싸워 상대를 멸망시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네타냐후와 하메네이가 이런 메타포를 주고받은 것은 서로 끝까지 가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종교와 역사, 정치적 함의가 담긴 무서운 말의 전쟁이다. 그 끝이 어디인지 전 세계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선도 악도, 정의도 불의도 없는 잔혹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