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8-0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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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온라인 매체 '허프포스트코리아' 홈페이지 메인

씨네21 노동조합이 한겨레의 자회사 허핑턴포스트코리아(허프) 매각 추진을 두고 “구성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철저히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씨네21지부는 1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노동조합의 정당한 투쟁에 연대하며, 자회사 노동자 전체를 위협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시도에 함께 맞설 것임을 밝힌다”면서 허프 캐피탈금리인하 구성원들에 대한 연대 의미의 성명을 냈다. 씨네21 역시 한겨레 자회사다.
씨네21지부는 이 성명에서 “같은 자회사 노동자로서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고용안정을 외면하고 자회사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이번 매각 시도가 다른 자회사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약정금 비판했다.
한겨레의 허프 매각 추진은 모회사인 한겨레에서도 비판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겨레는 <“허프 졸속매각 중단, 교섭 나서라”…한겨레 앞 시위 나선 자회사 노조> 기사에서 이번 매각 과정에 대한 허프 노조 측의 비판을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언론노조 한겨레지부가 “(허프) 노조의 정당하고도 상식적인 문제 서브프라임대출 제기에 공감”한다며 “최우성 대표이사 및 경영진에 위법적이고 강압적인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겨레지부는 허프 노조의 한겨레 사옥 앞 기자회견에 연대차 참석하고 있다.
한편 허프의 온라인 브랜드 허프포스트코리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연일 한겨레의 자사 매각을 비판하는 기사가 오르고 있다. 1일에는 최우성 한 대구은행학자금대출 겨레 사장의 “공존과 평화, 연대의 세상을 꿈꾸는 시민들이 '한겨레를 넘어선 한겨레'를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인사말 사진을 <뭐?Lㅋㅋ> 제목과 배치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진보 언론 사망>, 30~31일엔 <어디서 날먹(날로먹음)> 제목의 기사가 같은 자리에 올랐다.
한겨레는 한겨레 기자 출신이 창간한 리드코프 수퍼론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포스트와 허프 매각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겨레 사측은 이번 매각이 단순 '지분 매각'일 뿐 영업권을 넘기는 게 아니며 허프 구성원들과 해법을 고민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허프 노조는 매각 협상 과정에서 고용승계, 브랜드 및 자산 등 이전 계획 문제가 다뤄지는 등 실질적인 '영업 양도'가 추진되고 있으며, 한겨레가 초기에는 허프 구성원들에게 인수의향자가 누구인지도 알리지 않고 일방적 결정만 통보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정규직 채용 공고와 절차를 거쳐 입사한 신입 직원이 3개월 계약직으로 전환된 것 또한 매각을 염두에 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