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8-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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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오림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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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질 않는 탓에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자부할 수 없는 국내에서도 지진 대책이 수시로 점검돼야 여유자금 한다는 경각심이 깊어지고 있다. 1. 캄차카강진, 20세기 이후 6번째 규모 지난 7월 20∼30일 총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캄차카 강진은 규모 9.1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비슷한 진원역을 가졌던 1952년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이후 73년 만의 대규모 지진이기도 하다. 특히 호주금리인상 이번 강진은 20세기 이후 계기관측지진 중에선 6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1990년 이후 강진 규모 순위는 △칠레(1960년, 규모 9.5) △미국 알래스카(1964년, 규모 9.2) △인도네시아 수마트라(2004년, 규모 9.1∼9.3) △동일본(2011년, 규모 9.1) △캄차카 세베로쿠릴스크(1952년, 규모 9.0) △칠레(2010년, 담보대출금리인하 규모 8.8) 등인데 이번 캄차카 강진은 2010년 칠레 지진과 같은 규모다. 2. 왜 캄차카에서 대형 강진 발생했나 이번 캄차카 강진은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해구(섭입대) 즉 ‘쿠릴-캄차카 해구’의 지질적 환경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곳은 태평양판이 캄차카반도 해안선 바로 앞에서 연간 약 8㎝ 개인사업자대출서류 속도로 북아메리카판 아래로 밀려들어 가는 섭입운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이자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 즉 전 지구적인 판의 경계 중 지진과 화산활동이 가장 빈번한 지대에 속한다. 이런 해구에선 판끼리 오랜 시간 맞물려 응력이 쌓이다가 한순간 급격히 미끄러지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된다. 이번 강진 역시 판이 맞물려 쌓인 에너지가 한꺼번에 해저에서 방출된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지진은 과거 큰 지진과의 ‘지진 공백역’(gap area)에서 발생해 오랜 기간 방출되지 못한 힘이 한 번에 폭발한 결과로 분석된다. 3. 현지 인명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어 러시아 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달 31일 “현재로선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피해 지역의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각국이 지진 발생 후 경보와 대피령을 신속히 발동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강진 발생 직후 현지 일부 지역에서는 3∼6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항구도시에서는 쓰나미로 인한 침수 피해가 일부 보고되기도 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최대 30∼40m 높이의 대형 쓰나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쓰나미가 전무한 인명 피해의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는 초대형 쓰나미로 인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4. 초대형 강진에도 쓰나미 약했던 이유 이번 캄차카 강진은 규모 8.8의 대형 지진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쓰나미에 의한 피해가 적었다. 우선 재난경보 기술 발전으로 진원지에서 수천㎞ 떨어진 필리핀·칠레·뉴질랜드 등에도 쓰나미 경보가 즉시 발령돼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던 점이 꼽힌다. 또한 수평으로 단층이 어긋나는 ‘주향이동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 규모 자체가 비교적 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원지 인근에서 높이 6m 정도의 쓰나미가 관측된 게 최대다. 단층이 수직으로 어긋나 바다를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정단층’이나 ‘역단층’에서 지진이 났더라면 쓰나미의 파고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동일본대지진이 대표적으로, 당시 최고 40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또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강진의 쓰나미가 태평양 해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수위가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5. 강진 후 인근 화산분화… 연관성 추정 캄차카반도 강진 후 사흘 만인 지난 2일 15세기를 끝으로 활동이 잠잠하던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분화했다.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 기록상 1463년 마지막 분화 이후 긴 잠을 자고 있던 이 화산이 562년 만에 깨어난 것이다.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지대 중 하나인 러시아 동부 화산대에 속한다. 캄차카반도 강진의 영향으로 이번 화산활동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강진은 주변 화산에 영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은 난카이 대지진과 관련해 후지(富士)산 대규모 분화를 가정한 새로운 예보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후지산은 과거 대지진 뒤 대분화가 발생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예보 체제는 화산재의 양과 면적을 광역으로 예측하는 ‘강회 예보’다. 수도권 교통과 생활 인프라에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신속한 방재 대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6. 지진 등급, 어떻게 구분되나 지진은 그 ‘규모’를 기준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여기서 지진의 규모란 지진이 발생할 때 방출된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한다. 지진 규모를 측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리히터 규모로 규모가 1단위 증가할 때마다 방출에너지는 약 32배씩 증가한다. 규모 2.0 이하와 규모 2.0∼3.9의 지진은 각각 ‘미세지진’ ‘경미한 지진’으로 분류되며 일반 시민들은 거의 감지할 수 없거나 가볍게 느끼는 지진이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고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규모 4.0∼4.9의 지진은 ‘경도 지진’이라고 명명되며, 지진으로 인해 창문이나 작은 물체 등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규모 5.0∼5.9는 ‘중진’으로 실내에서 가구가 넘어지거나 창문이 깨지고 오래된 건물의 경우 붕괴 위험도 있다. 규모 6.0∼6.9는 ‘강진’으로 분류되며 건물·도로·다리 등이 붕괴되고 산사태, 정전·통신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규모 7.0∼7.9와 8.0 이상의 지진은 ‘대지진’과 ‘초대형 지진’으로 특정 국가나 대륙 전체에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이 정도 지진은 수평으로 수백㎞에 걸친 쓰나미를 동반하는 만큼 큰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7. 지진, 전조현상 동반?… 신빙성 부족 지적도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지진운’(지진운), ‘동물의 이상행동’ 같은 전조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직선 모양, 연기 기둥처럼 위로 솟아오르는 형태 등의 지진운은 마치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형태로 관측돼 왔다. 또 개나 고양이, 물고기 등은 지내던 공간에서 뛰쳐나오거나 평소 내지 않던 소리와 움직임으로 불안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하수 등의 수위가 평소와 달리 낮아지거나 높아지고 수온과 탁도 등의 변화도 나타난다. 다만 이런 자연적 징후가 지진의 예측 도구로 공식 채택되기에는 신뢰성과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든 지진 현장에서 동일한 현상이 관측된 것이 아니며 전조현상으로부터 지진의 발생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강도에 따라 전조현상이 다른지 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인 발생 가능성은 활성 단층의 존재와 지진대의 위치 등 지리적 통계로 예측할 수 있다. 8.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 국내서도 발생 한반도에서의 역대 가장 강한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가 5.8에 달했다. 진원의 깊이는 비교적 얕은 15㎞였다. 이후 약 1년 만인 2017년 11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로 불려왔지만 이들 지진으로 이제는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단층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탓에 향후 어느 지역이 더 위험한 지대인지 알기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12일에는 전북 부안군에서도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었다. 9. ‘올 7월 대지진’ 설에 숨죽였던 일본 올해 일본에서는 1999년 출간된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를 통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을 예측했던 작가 타츠키 료가 해당 작품의 2021년 개정판에서 “2025년 7월 진짜 대재앙이 일본에 닥친다”고 언급해 지난달 대지진 발생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번 예언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지난달 타츠키 료의 예언일을 전후해 약 1500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향후 30년 내에 동일본대지진에 준하는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난카이 대지진 실제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후인 2014년 처음 제정됐던 국가 ‘방재대책추진 기본계획’을 10여 년 만에 개정해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직접 사망자 29만8000명, 파손이나 손실이 예상되는 건축물 235만 동 등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방재대책을 통해 사망자의 80%, 건축물 피해의 50%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0. 지진의 경제 여파는… 지진의 경제학 지진은 인명 피해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남긴다. 건물과 도로, 공공시설 등이 무너져 공공 인프라가 파괴되고 생산시설, 창고 등의 건물 피해는 물류망을 붕괴시킨다. 또한 재산피해로 인해 보험금 청구액도 급증하게 된다. 일례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액은 약 2350억 달러(약 325조 원)로 추산됐다. 당시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게다가 이런 피해는 주거형태가 열악한 저소득층에 더욱 집중되며 이후 복구 능력의 차이에 따른 주거 환경 격차가 더 커지기도 한다. 아울러 막대한 손상 복구 비용 지출과 보험금으로 인해 국가 채무가 악화하거나 민간 보험사의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대형 지진 직후에는 즉각적인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관광객이 줄어들어 간접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다만 지진 발생 직후 피해복구를 위한 대규모 공공투자가 집행된다는 점에서 건설·자재·기계 산업이 일시적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신병남·조율·장상민·정철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