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초대박’ 행운 탓에, 오히려 인생이 망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길버트 시스네로스(Cisneros)와 아내 재키는 15년 전인 2010년 2억6600만 달러(약 3510억 원)짜리 복권에 당첨됐을 때 가장 먼저 한 것은 자신들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중남미계(Latino) 학생들을 돕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이후 수천 만 달러로 고학생들을 지원하며, 이 부부는 ‘복권의 저주’를 이겨냈다.
지금은 연방 하원의원이 된 길버트 시스네로스(54) 부부의 복권 당첨 이후 삶을 11일 미 대중잡지 피플이 조명했다.
2010 야마토게임 년의 어느 봄날 저녁, 캘리포니아주에 살던 길버트ㆍ재키 부부는 식당 아웃백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당시 한 과자 제조회사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하다 해고된 길버트와 지역 TV 방송국에서 심야에만 편집일을 하던 재키에게 ‘아웃백’ 외식(外食)은 오랜만의 사치였다.
둘은 그 전날 산 복권을 놓고 ‘만약 당첨된다면 뭘 할까’ 상상 놀이를 했 바다이야기다운로드 다. 길버트는 제일 먼저 자신처럼 경제적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학에 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2주 뒤에, 재키는 방송국에서 자신들이 복권을 샀던 그 식당에서 누군가가 ‘메가 밀리언(Mega Millions)’ 잭팟을 터뜨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키는 잠자고 있던 남편 길버트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복권 번호를 확인했다. 2 바다이야기무료 억6600만 달러짜리 복권 당첨이었다.



2010년 복권 당첨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시스네로스 부부


39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그때까지 임신에 어려움을 겪어 아이가 없었고, 둘 다 대학 학자금 융자를 갚느 릴게임신천지 라 늘 허덕이고 있었다. 재키는 피플 잡지에 “길(길버트)이 제일 먼저 한 말은 ‘이제 우리도 유기농 음식도 살 수 있고, 애도 낳을 수 있어!’였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2014년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이제 열한살이 된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복권 당첨금을 일시금으로 받기로 했다. 일시금 수령액은 1억 6500만 달러였지만, 각종 릴게임뜻 세금을 뗀 실제 수령액은 약 9000만 달러(약 1215억원)이었다. 그나마 전문적인 재정ㆍ법률가들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큰 소비’를 하기 전에, ‘길버트 앤 재키 시스네로스 재단’을 설립했고, 길버트의 모교인 조지워싱턴 대에 ‘시스네로스 히스패닉 리더십 인스티튜트’를 세웠다.
부부는 이후 조지워싱턴 대와 재키의 모교인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진학하는 수백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대부분 자신들과 같은 부모가 중남미계 출신인 가정의 자녀들이었다.
두 사람은 피플 인터뷰에서 수천 만 달러에 달하는 자선활동에 덕분에, 많은 복권 당첨자들이 겪는 ‘복권의 저주(lottery curse)’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길버트는 “사는 데 정말 필요한 돈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남은 돈으로 재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부의 지원을 받은 많은 학생이 졸업 후에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오리건주 카이저 출신 24세 엔리케 플로레스는 시스네로스 인스티튜트의 여름 프로그램 ‘미래로 가는 길ㆍCaminos al Futuro)에서 “더 크게 꿈꾸는 법”을 배웠고, 부부의 지원으로 스탠퍼드에서 올해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플로레스는 현재 한 라틴계 지역 재단에서 자선 분야를 맡아 일하고 있다. 플로레스는 피플에 “길ㆍ재키 부부가 시작했던 일이 제 일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며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클라호마 주 출신 엘리사 벨라스코는 대학 진학 전인 2018년 여름 ‘시스네로스 인스티튜트’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작년에 뉴욕의 포모나 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에서 ‘무한(無限ㆍSin Limites)’이라는 무상 프로그램과 빈곤한 라틴계 가정 자녀들을 교육자료 제공 단체를 시작했다. 그는 “부부가 내 인생의 궤적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11월20일 조지워싱턴대의 시스네로스 인스티튜트에서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길버트와 재키 부부./피플


물론 재단을 설립한 뒤 부부에게는 ‘사치’와 ‘변화’도 있었다. 풀(pool)이 딸린 557.4 ㎡(약 168평)의 집도 샀고, LA 다저스와 LA 차저스(프로미식축구) 시즌 티켓, 해외 여행 티켓, 남편을 위한 레인지로버, 아내를 위한 롤렉스도 샀다. 재키 부모의 주택담보대출도 모두 갚아줬다.
그러나 길버트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와, 저 사람 수백만 달러 있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재키는 여전히 아이들 옷을 대형 할인매장 타깃(Target)에서 사고, 아이들은 최근까지도 부모가 ‘돈벼락’을 맞은 걸 알지 못했다. 아이들의 친구가 구글 검색하다가 발견하고 복권 당첨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미 해군 장교 출신인 길버트는 2018년에 연방 하원의원(민주)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내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2019~2021년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제31선거구)이 됐고, 이후 한국계 하원의원 영 킴에게 경선에서 진 뒤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부에서 인사ㆍ준비태세 담당 차관으로 일했다. 2024년 선거구를 바꿔 공화당 후보를 이기고 다시 하원의원이 됐다.
재키는 “우리 의도는 늘 가진 것으로 좋은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2010년의 그 ‘운명적인 밤’ 이전과 비슷한 삶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지금도 같은 친구들을 만나고, 여전히 아웃백에 간다. 애피타이저 ‘블루밍 오니언(Bloomin’ Onion)’을 거기처럼 맛있게 하는 집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길버트는 지금도 가끔 복권을 산다. 하지만 그는 다음 번 행운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이라면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살라. 그 돈 때문에 사람이 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내 재키는 “그 돈 덕분에 도울 수 있었던 일들,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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