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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아졌다. 중국이 디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든 반면, 일본은 인플레이션과 재정 확대 기조 속에 ‘잃어버린 30년’ 탈출 기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1.83%대로 일본(연 1.84%대)보다 낮아졌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온라인골드몽 9월 이후 두 나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30년물과 20년물 금리도 일본이 중국을 상회한 데 이어, 벤치마크 금리로 여겨지는 10년물까지 역전되면서 시장에서는 ‘격세지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금리 역전은 양국 경제 상황의 대비를 그대로 반영한다. 중국은 성장 둔화와 함께 투자·소비 부진, 부동산 릴게임방법 침체가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고,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두 달 넘게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저점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실제 중국의 경기 지표는 뚜렷한 침체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9월 중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전년 동기 대비 -0.3%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상승률(PPI)도 -2.3%로 하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락했다. 시장 개혁 이후 최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중국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5% 하락했고, 기존 주택 가격과 신규 투자는 동반 부진한 상황이다. 국민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인 구조에서 자산 가치 하락이 소비 위축과 증시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 릴게임바다이야기 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밸런스시트 불황’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본다. 기업과 가계가 소비·투자보다 부채 축소에 집중하는 현상으로, 일본 역시 1990년대 후반부터 비슷한 흐름을 겪었다. 중국의 성장률도 구조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실질 성장률이 10%를 넘긴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었고, 현재 목표 성장률은 5% 수준이다. 국제통화 바다이야기꽁머니 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이 2025년 4.8%, 2026년 4.2%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대규모 재정 확대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국채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한화 2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재정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행도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보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나라의 상반된 국채금리 추세는 경제 상황의 급격한 반전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이 일본의 만성적인 경기 침체라는 굴레를 물려받는 반면, 일본은 수십 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마침내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日 인플레·中 디플레… 채권은 역전, 환율은 ‘정반대’

흥미로운 점은 채권시장과 달리 환율은 정반대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다.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일본의 엔화는 약세인 반면, 디플레이션 우려에 시달리는 중국의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iM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양국 경기와 물가 전망 차이 때문에 채권 시장 역전 현상이 벌어졌지만, 통화의 경우 미국 달러화에 대한 민감도 차이가 운명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미국 경기와 달러 흐름에 더 밀접히 연동되며 엔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 중국은 위안화 안정을 정책적으로 관리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iM증권은 또 “엔화와 위안화의 엇갈린 방향은 미국 경제와 달러화에 대한 민감도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일본 경제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미국 경기 모멘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달러화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반면 중국은 미·중 갈등 속에서도 내수 중심의 ‘자국 우선’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위안화의 안정적 강세를 일정 부분 의도적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금리 역전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원·엔 환율, 코스피와 니케이225지수 간 동조화 현상이 한층 강화됐다. 대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반면 미국 경제와 기술 투자 흐름에는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반응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한·일 간 금융시장 동조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과 연동되는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