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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무섭기도 하지만 왠지 친근한 말이 하나 있다. 바로 ‘도깨비’다. 이 도깨비의 장난으로 시끄러운 ‘도깨비 나오는 집’이라는 재미난 기사가 눈에 띈다. 조선 시대 8명의 판서(判書)가 살았다고 해서 동네 이름이 붙여진 지금의 청와대 바로 옆에 있는 동네인 팔판동(八判洞)에 나타난 도깨비 이야기를 찾아 100년 전 경성으로 가보자.
“과학이 발달되어 밤이 낮같이 밝은 요새 세상에 경성부 내 팔판동에서는 밤마다 ‘독개비(도깨비)’가 나와 갖은 장난을 다하여 사람이 살 수 없다는 기괴한 소문이 수십 일 전부터 쫙 퍼졌다. 해가 지기만 하면 그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부근은 사람의 내왕조차 끊어진다는 해괴 막심하고 허무하고도 맹랑한 사실이 있다. 문제의 소위 독개비가 나온다는 집은 팔판동 74번지 김유동(金遺東)이라는 이의 소유로 있는 텅 빈 기와집인데, 그 부근 동리 사람들은 이 집에서 밤마다 도깨비 장난하는 소리에 밤잠을 못 잔다고 야단들이다. 그들의 말을 들은즉, 수십 일 전에 그 집에 들었던 김유동이라는 이의 바다이야기무료머니 가족 중에서 나이 젊은 하나가 우연히 병이 들어 불과 이틀 동안을 시름시름 앓다가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밤부터 집안사람들이 방에 번연히 앉아 있는데 안마당 장독대를 비롯하여 헛간, 부엌, 대청 등지에서 ‘쿵캉쿵캉’하는, 마치 장정들이 씨름하는 소리같이 요란하고 찬 바람이 돌면서 대문짝이 저 혼자 덜거덕거리고 모래를 어떤 자가 끼얹은 것 모양으로 쫙 바다이야기디시 들어붓는 등 갖은 장난이 심하여 그 집 주인은 할 수 없이 참다 못하여 며칠 지나 그 집 문을 자물쇠로 걸어 버리고 다른 집으로 달아나다시피 가 버렸다고 그럴듯하게 말하는데, 이 소문이 한번 동리에 퍼지자 그 집 근처에는 해만 지면 아무도 왕래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경성부 내에서 과학을 연구하는 모씨(某氏)의 말을 들은즉, ‘그런 말은 예전 릴박스 부터 많이 있는 말이나 그것은 순전히 기(氣)가 약한 사람들의 신경과민한 데서 나타나는 일종의 환각에 불과한 것이오, 결코 그런 도깨비나 귀신이라는 것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며 마음 약한 사람의 눈에는 그런 것이 늘 보이기 쉬운 것이라’ 한다.”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는 1925년 11월 16일 조선일보에 실린 위의 기사뿐 아니라 게임릴사이트 1924년 8월 9일 동아일보에서도 볼 수 있다. “궂은비는 부슬부슬 뿌리고 밤은 들어 사방이 고요한 때, 경성 의주통 독갑이골을 들어서면 난데없는 키다리 장승이 우뚝우뚝 앞에 서서 가는 길을 막는답니다. 이런 때는 섣부른 과학 지식이 다 날아가고 등에 소름이 쪽쪽 끼치며 이마에 찬 땀이 솟을 것입니다. ‘어두운 밤에 귀신 이야기 마라.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온다’는 옛사람의 말을 옳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이 몰려와서 살기 시작한 뒤로 독갑이골 독갑이도 잘 나서지를 않는다니 기껏 데리고 갔다가 허행(虛行)할까 보아 걱정이 됩니다. 독갑이 있을 만한 데를 갈 때는 왼손바닥에 주사(朱砂)로 적자를 쓰고 주먹 쥐고 가다가 독갑이를 보고 그 주먹을 펴면 독갑이가 내뺀답니다.”
도깨비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결국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인 듯싶다.
19세기발전소 대표
※ 위 글은 당시 지면 내용을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옮기되, 일부 한자어와 문장의 옛 투를 살려서 100년 전 한국 교양인들과의 소통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