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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만 25년을 탔다. 그중 10년이 디젤차다. 차는 역시 힘 있게 밀어붙이는 엔진 소리가 있어야 운전의 재미가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전기차는 초짜다. 그러다 시대가 바뀌었다. 어느새 친환경차 라인업이 더 충실해지고 있다. 더 이상 전기차 시승을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처음 스티어링 휠을 잡은 게 기아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기아 EV5'다. 지난 9월 출시된 따끈따끈한 차다.
일단 첫인상은 묵직하다. 전장 4610㎜, 전폭 1875㎜, 전고 1675㎜, 축간거리 2750㎜. 전형적인 준중형 SUV 사이즈지만 남 바다이야기예시 성적이고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해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실내 공간은 준중형 치고는 넉넉하다는 느낌이다. 체구는 내연차와 비슷한데 휠베이스는 길고 앞뒤 오버행이 짧다. 4인 가족이 타기에 부족함에 없는 공간을 뽑아냈다. 2열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에 앉아 등받이 각도를 뒤로 기울이면 동승자들이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게 자세를 잡을 수 야마토게임 있다.
다만 차체 아래쪽에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 특성상 승차 시 천장이 다소 가깝게 다가온다. 운전할 때도 눈높이가 다소 높아졌다. 높아진 시야 사이로 울퉁불퉁한 근육질 보닛이 들어온다.
인터페이스는 시원시원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디스플레이,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 바다이야기꽁머니 레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일단 익숙해지니 손가락에 착 붙어 편리하다.
운전석에 올라봤다. 서울 양재동을 출발해 인천 운염도까지 이어지는 왕복 150㎞ 길이다. 시내와 강남순환고속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도심과 고속주행까지 두루 밟는 코스다.
시내 주행은 정숙하다. 스르르 미끄러지듯 도로를 릴게임황금성 타는 느낌이 가볍게 다가온다. 도로를 꾹꾹 눌러가면서 달려온 디젤엔진에 젖었던 타성이 한껏 놀란다. 고속도로 진입. 액셀러레이터를 꾸욱 밟아본다. 최고출력 160㎾, 최대토크 295Nm의 전륜 구동 모터가 숨 가쁘게, 하지만 조용히 돌아간다. 점차 속도를 내는 주변 풍경이 편안하게 지나간다. 웬만큼 고속 주행을 하지 않는다면 내연차에 비해서도 힘이 달리는 황금성릴게임 느낌은 들지 않는다. 펄쩍 뛰는 가속의 손맛은 느끼기 어렵지만 안정적이고 잔잔한 운전의 재미가 있다. 추월 가속 상황에서는 빠르게 반응하되 출력은 안정적이다.
고급스러운 핸들링을 만들기 위해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적용한 게 힘을 발휘한다. 노면 진동 주파수에 따라 감쇠력을 달리하며 고속 주행 때에도 차체를 단단히 받쳐준다. 저속 주행에서도 일관된 안정감을 주면서 고급차에 탄 느낌을 준다. 차체 내부 곳곳에 흡·차음재를 더하고 흡음 타이어를 적용해 노면 소음을 틀어막은 것도 눈에 들어온다.
제동 능력도 양호하다. 노멀 모드에서도 브레이크가 충분히 강한 성능을 발휘한다. 급감속 상황에서 회생제동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운전의 흐름이 단절되지 않도록 잘 조율이 됐다.
다만 코너링할 때는 몸집에 비해 차체가 예민하게 반응한다. 조금만 스티어링 휠을 돌려도 차체가 빠르게 좌우로 회전하는 느낌이 강하다. 동승자가 탔을 때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코너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충전 거리는 든든한 편이다. 1회 충전에 46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에 주행 가능한 거리 가이드가 나와 있어 운전 스타일에 따라 갈 수 있는 최소·최대 주행 가능거리가 표시돼 있어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다. 350㎾급 충전기를 사용한다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EV5는 꽤 훌륭한 출퇴근 차이자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국내에 돌아다니는 어떤 전기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가성비를 갖고 있다. 판매 가격은 롱레인지 기준 에어 모델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은 5340만원이다. 전기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고 개별소비세 3.5%를 기준으로 본 수치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한다면 기본 트림인 에어를 기준으로 4000만원 초반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