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플 잉그리드(28·왼쪽)와 내토(33)가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머니박스' 빼빼로 접수처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혜연 기자 ⓒ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한국 문화에서 빼빼로가 유명하잖아요. 스트레이키즈가 인스타그램으로 홍보하길래 한국 온 김에 빼빼로 퀴즈도 풀어봤어요."

2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브라질 국적 커플 잉그리드(28)와 내토(33)는 크런키맛 빼빼로를 손에 들고 "재밌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특히 스트레이키즈의 팬인 잉그리드는 일부러 '빼빼로 열차'를 타기 위해 웹사이트로 291번 열차를 추적주식투자상담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의 휴대전화 속에는 빼빼로 열차 내부를 촬영한 사진들이 가득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16일부터 지하철 2호선 중 291번 열차의 두 량을 빼빼로 옥외광고로 래핑하고 곳곳에 스트레이키즈와 QR코드를 넣어 퀴즈를 풀도록 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단 한 대가 하루 평균 6번 정도 운행하기 때문에 지나가는 시간대모바일 릴게임
를 미리 알지 못하면 마주치기 어렵다.
잉그리드는 휴대전화에 저장해둔 웹사이트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이걸 보면 실시간으로 이 열차가 어디를 지나가는지 알 수 있다. 지금은 신도림역을 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토는 "정말 잘 찾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들이 찾은 빼빼로 접수처는 성수역 4번 출구 인근 환전소인 '머니릴게임다빈치
박스'에 마련됐다. 핫플레이스인 성수동 연무장길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캐리어 등 큰 짐들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 등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반영한 결과다.



빼빼로 접수처 직원인 김재희 매니저가 직접 제작한 빼빼로 홍보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박혜갤럭시탭이벤트
연 기자 ⓒ 뉴스1


드라마와 게임을 통해 빼빼로데이를 알게 됐다는 두 사람은 한국에 와 보니 편의점 등 곳곳에서 파는 다양한 맛과 패키지의 빼빼로가 신기하다고 말했다. 잉그리드는 가장 좋아하는 빼빼로로 '크런키맛'를 꼽았고, 오리지널 맛만 먹어봤다는 내토는 크런키맛이 기대된다며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다산네트웍스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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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접수처 직원으로 일하는 김재희 대학내일 매니저는 "하루에 400명씩은 방문해 주시고 스트레이키즈 팬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중국 웨이보 같은 곳에 퍼졌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성수동 오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접수처는 퀴즈를 풀고 빼빼로를 받아 가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혼자 와서 조용히 받아 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친구가 뽑기로 8개짜리 큰 패키지를 경품으로 받자 "내 것과 바꿀래?"라며 농담을 건네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하는 빼빼로 요원들(롯데웰푸드 제공)


한편 빼빼로 마스코트인 '빼로'와 함께 빼빼로 요원들이 연무장길 일대를 돌아다니며 빼빼로를 증정하는 게릴라 이벤트도 진행됐다. 커다란 문자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세 가지 단어를 찾아 말하면 빼빼로 한 개를 받을 수 있다.
연무장길 한복판에서 진행된 게릴라 이벤트는 곧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서 순식간에 20여 명에 달하는 긴 줄이 늘어섰다. 빼빼로를 받은 뒤 마스코트 '빼로'와 함께 인증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줄 뒤쪽에서는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어떤 단어를 고를까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경남 진주에서 온 40대 여성 배 모 씨는 "(성수동이) 핫하다고 해서 가족들과 놀러 왔다가 (이벤트가) 눈에 띄었고 추억 삼아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빼빼로를 좋아해서 이렇게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난기가 가득한 배 씨의 두 아들은 수줍어하면서도 기쁨 어린 표정으로 빼빼로를 손에 꼭 쥐었다.
친구 사이라는 20대 중반의 두 여성은 "줄이 길었지만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부담되지 않을 정도 이벤트라 참여했다"며 "'대박 나자', '응원해', '행복해' 단어가 가장 눈에 띄더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빼빼로 요원들이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박혜연 기자 ⓒ 뉴스1


게릴라 이벤트는 시작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자루 한가득 준비한 빼빼로가 모두 동이 나면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관계자는 "게릴라 이벤트만으로 하루 500개 정도가 소진된다"고 귀띔했다.
롯데웰푸드는 성수동 빼빼로 요원 외에도 글로벌 인플루언서 11명을 선발, 한국을 방문해 빼빼로데이를 경험하고 이를 콘텐츠로 알리는 '에이전트 P'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선발 절차는 111명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돼 다양한 SNS 콘텐츠가 생성됐다.
최종 11인에 든 '에이전트 P'들은 이날 한국에 도착, 3일에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진행한 뒤 5일에는 경복궁 일대에서 한복을 입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빼빼로를 나누며 한국의 빼빼로데이를 알릴 계획이다.
hypark@news1.kr